갑작스러운 초여름날씨에 경복궁에서 한복 빌려입고 두시간동안 미친듯이 사진을 찍으며 진을 뺀 우리는,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결정을 내림.
친구 따라가는데 목도 너무 마르고 배는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진짜 걷기 싫어 죽는 줄ㅋㅋㅋ
앞서 가던 친구가 뒤돌아서 내 몰골 보더니 웃겨죽던데ㅋㅋㅋ
한 번 갔던 친구는 30분 대기하고 먹었다는데, 우리는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웨이팅없이 착석.
엄청 넓더라고여.
느낌상 탈수직전이었던 나는 물부터 벌컥벌컥.
아마도 보리차 같았는데, 와 너무 시원해ㅠㅠㅠ
나중에 고기 먹을 때 같이 먹어보니, 파채는 좀 심심해서 쌈장 필수였고, 갓김치, 명이나물, 고추장아찌는 환상.
배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암튼 맛있었음.
꽃게홍합탕?
나 원래 하얀 국물이 칼칼한거 싫어하는데, 오우 이건 맛있더라고요.
배추에도 맛이 아주 잘 들었음.
"통삼겹3인분 가브리살2인분 주세용~"
통삼겹14,000원/1인, 가브리살13,000원/1인
처음 온 집이라 몰랐는데, 직원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 다 구워주심.
적외선온도계까지 가져와서 고기 올리기 좋은 온도까지 확인하는데.. 오.. 과학적...
"초록색 저건 뭐에요? 쑥떡인가?"
"네! 맞아요! 꿀에 찍어드시면 맛있어요!"
남이 구워주는 고기 최고ㅠㅠ
명찰까지 달고 일하는 아주 본격적인 식당이었음.
얼핏보니 교육생 명찰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 막 정성스럽고 신중하게 구워주심.
노릇노릇 잘 구워진 것 좀 보세요...
조금 높은 분이 오시더니 "어유~ 잘 구웠네~"
괜히 내가 뿌듯.
.
물 마시고도 회복이 안돼서 한동안 넋이 나가있었는데, 고기 한 점 먹으니 힘이 솟아남.
친구피셜 내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했음.
먹다보니 모자란 것 같아서 추가할까 드릉드릉하니, 열일하시던 우리의 직원님.
"지금 시키셔야 끊기지 않고 드실 수 있어요^-^"
"그럼 통삼겹 2인분 더 주세요ㅋㅋㅋㅋ"
그리고 후식과 함께 먹을 통목살(14,000원/1인) 1인분까지 더 시키고 나서야 식사가 끝났다고 한다.
.
후식타임엔 냉면 먹을래 밥먹을래 어쩔래 하다가 그냥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킴.
물냉면 6,000원
그냥 아주 무난무난한 냉면.
겨자랑 식초를 좀 뿌려줘야 맛이 살아남.
비빔냉면 6,000원.
이것도 아주 무난무난한 매콤달콤한 비빔냉면.
개인적으로 비빔냉면이랑 목살구이 함께먹으니 찰떡궁합.
된장찌개 7,000원.
밥 한 공기는 기본으로 나오고, 한 공기 추가로 더 시킴.
"2인분 같은 1인분이라 밥 한 공기만 더 추가하시면 딱 좋아요"가 정확했음.
안에 고기도 꽤 많이 들어있고, 된장찌개 맛도 진하니 매콤하고 맛있더라고요.
난 원래 밥 따로 국 따로 파인데, 추천하는대로 비벼먹어도 맛있었음.
마지막 디저트는 무료 아이스크림.
안먹으려다가 다들 먹길래 나도 먹었는데
어머나 까만게 이게 뭐람...
몇 숟가락 먹다가 쓰레기통행ㅠㅠ
다른 애들은 없었나본데 나만 뭐 이런게 나온디야...
마지막 아이스크림에서 에러났던 것 빼고는, 서비스도 맛도 모두 좋았던 식당이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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