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운동] 마블램_고기 전 종류, 양개장, 하이볼

백만년만에 양갈비 먹으러 감.

입장하자마자는 사람이 없었는데, 6시쯤 되니까 북적북적해짐.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분명 내 손은 편한데, 종업원 수에 비해 관리할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약간의 우당탕탕을 겸비한...

(이 날만 유독 그랬을 수도 있음.)

혹시 몰라 네이버로 예약하고 갔음.

사람이 없었을 때라 그런지 편한 자리에 앉으라 하심.

일찍 가면 예약 굳이 안 해도 그렇게 문제될 것 같진 않은.. 

 

고기는 종류별로 다 시켰음.

프렌치랙, 숄더랙, 가브리살, 우대갈비.

4명이니까 깔끔하게 4종류.

사진상 1시 방향에 있는 숙주볶음, 저게 진짜 맛있음.

참기름 향도 많이 나는데, 굴소스인지 간장인지 암튼 좀 짭짤하고, 저거랑 밥만 먹어도 맛있을듯.

피클은 피클맛이고, 샐러드는 오리엔탈 맛.

프렌치랙과 숄더랙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평화로웠음.

 

음료도 마시고 싶어서 하이볼 두 잔(봄베이1, 피치1), 환타, 맥주 시켰음.

프렌치랙

프렌치랙 내 원픽.

부드럽고 냄새 안 남. 가장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맛?

소금에 찍어먹는 게 제일 맛있었음.

숄더랙

요렇게 가운데 접시에 올려주시니까 편하게 먹기 가능.

숄더랙은 지방을 씹으니까 약간 치즈향? 같은 그런 느낌이었음. 쫀쫀? 꾸덕?

아... 설명 불가능... 

 

 

근데 한참을 기다려도 맥주랑 환타는 나왔는데, 하이볼이 안 나와요...

술에 탄산수 타는게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싶어 다시 여쭤봄.

주문이 안 들어갔었나봄.

손님은 점점 많아지고 여기서부터 우당탕탕의 시작...

조금 있으니 피치만 달랑 한 잔이 왔음.

우린 두 잔 시켰다고 했음.

갑분 봄베이 두 잔이 추가로 등장.

예????

저희는 피치 하나 봄베이 하나라니까요..ㅠㅠㅋㅋㅋㅋ

고기 구워주시던 사장님 왈 "그냥 드세요..ㅠㅠㅋㅋㅋ"

 

피치맛은 새콤달콤맛이었고, 봄베이는 뭔가 청량하고 싸한 맛이었음.

둘다 또 맛은 있더란 말임...

 

이 와중에 옆테이블 아저씨는 왜 자기네가 먼저 왔는데, 다른 테이블부터 챙기냐 역정내고...

그 집 가족들은 한 번 얘기했음 됐지, 고기 구워주러 올 때마다 화 내냐고 뜯어말리고..

사장님 그날 일진 꼬인게 분명함.

가브리살

요것도 상당히 쫄깃하니 특이했음.

곤약이나 버섯.. 아니면 곱창같은 그런 탱글탱글함?

역시 표현하기 어렵다...

우대갈비

유일하게 양고기가 아닌 것.

확실히 양에 비해 많이 질김.

그냥 양고기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음.

 

 

요때쯤해서 후식은 먹어야겠기에, 고기 하나 추가하고 양개장을 시키기로 함.

원래는 사이드도 이것저것 시키려했지만, 하이볼 사태를 겪고 나니 "최대한 단순한 메뉴로 통일하자"로 결론이 났음.

사이드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함.

그래도 10~15분이면 나올 줄 알았어요...

 

사진은 안 찍었는데, 마지막 고기는 거의 셀프로 구워먹었음.

솔직히 셀프로 굽는게 마음은 편했어요... 희한하게 맛이 별로 없었지만...

확실히 손 기술이 다른가...

고기 다 먹으면 남은 뼈도 구워주심.

호일로 손잡이 만들어 주시는데, 호일이 너무 뜨거워요...

손잡이의 기능을 못해서 결국 냅킨 둘러싸고 먹음ㅋㅋ

역시 맛은 있었다.

주문하고 25분만에 후식 등장.

미리 끓여놓고 주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끓여주는 건가 싶음.

음식이 불에 안 올라갔으면 그냥 취소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만들고 있다고 하니까...

 

꽤나 칼칼하고, 양고기가 많이 들어있음.

진짜 육개장맛임.

이거 점심메뉴로 팔면 좋겠다 싶었음. (오픈시간이 오후4시라 불가능)

 

 

뭔가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데, 음식이 전부 맛은 있었던 아주 오묘한 집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