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청첩장 수여식과 함께 밥을 사준다고 호텔로 초대받음.
태어나서 호텔에 밥먹으러 가는 거 처음..
메뉴판을 대충 보니 파스타 단품이 있길래 이걸로 한 접시씩 사주나보다 했더니 코스요리... 워....
미슐랭.. 우워.....
심지어 총인원 7명... 4인세트가 두개... 워.....
친구 잘 둬서 호강하고 왔십니더ㅠㅠ 감덩ㅠㅠ
식전빵
빵이 겉바속촉에 따숩고 꼬숩고 난리 남.
생각같아선 내키는대로 막 먹고 싶었는데, 코스요리라 절제하면서 먹음.
직원이 발사믹식초 직접 뿌려주심.
원래 뭐 안 찍어먹는 나는 그냥 빵만 먹어도 맛있더라...
메추리알 수란, 파마산 칩, 스카모르차를 곁들인 한우 타르타르
쉽게 말하면 단 맛 없는 육회.
티비에서만 봤던 타르타르를 내가 직접 먹어보다니..ㅠㅠ
모짜렐라 치즈볼인 줄 알았던 메추리알 수란도 너무 신기했고, 감자튀김인 줄 알았던 치즈튀김도 너무 신기..
수란 터트려서 육회랑 같이 먹으니 또 맛있음.
모둠 해산물 튀김과 허니칠리 소스
다진 컬리플라워 위에 오징어, 주키니호박, 이름모를 생선, 왕새우튀김.
컬리플라워에서 허브향 엄청 남.
생선이 뭔지 모르겠어서 여쭤봤는데, 그 조차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생선이름이었음.
외운답시고 계속 반복해서 읊었는데도 고새 까먹음. 핸드폰에 메모 좀 해 둘껄...
소스는 폰즈소스 같은게 아닐까 했는데, 완전 다름. 간장맛은 하나도 없는 새콤달콤? 상큼?
옆에 있던 친구는 소스 찍어먹는게 맛있다 했음.
나는 튀김옷이 치킨처럼 짭짤하게 양념이 돼있어서 굳이 소스 안 찍고도 맛있게먹음.
버팔로 모차렐라로 속을 채운 블랙트러플소스의 콘킬리에 쉘 파스타
여기서부터 간이 좀 세졌던 것 같음.
점점 처음 먹어보는 맛이 나고... 무슨 맛인지 분석을 하고싶어도 복합적인 맛이 막 나니까 그냥 맛있다로 퉁침ㅋㅋㅋㅋ
트러플이 들어갔다고 하니 버거킹에서 먹어 본 트러플버거 그 맛도 나는 것 같고..
검색해보니 버팔로 모짜렐라가 주먹만하게 생긴 통모짜렐라인가봄.
뭔가 막 갈아넣은 것 같은데 도대체 뭔지 몰랔ㅋㅋㅋㅋㅋㅋ
파마산소스로 맛을 낸 한우 볼로네제 라구 푸실리
이거 고기맛 진짜 엄청 남.
토마토맛도 나긴 나는데, 토마토는 색깔 내는데에 더 힘 준 것 같음.
어어엄청 고급진 미트소스 파스타?
면이 유난히 단단한 것이 좀 덜 익은건가 했는데, 마침 옆에 있던 친구가 "면이 좀 덜 익었나봐... 나는 생 밀가루 맛이 나더라...ㅎㅎ" 라며ㅋㅋㅋ
옆에 뿌린 흰 소스가 파마산소스인가보다.. 워낙 이것저것 먹어서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프리마베라 피자
화덕피자 굿굿.
신선한 자연의 맛? 담백한 맛? 기름 없이 구운 담백한 빵 맛?
여기서부터 배부름이 느껴지기 시작함.
"큰일났다.. 고기 아직 안나왔는데 배불러.." 라고 하니 친구가 위가 줄었냐며 약한 소리 하지 말랬음ㅋㅋㅋㅋ
사실 피자 두 조각 먹고 싶었는데, 이거 먹으면 정작 고기를 맛있게 못 먹을 것 같은 느낌이 옴.
피자 남은거 치워가는데 아까워 죽는 줄..ㅠㅠ 포장 되냐 물어볼 걸 그랬나...
맛없어서 남긴거 아니에요ㅠㅠㅠㅠ
한우 등심구이, 셀러리악, 레디쉬, 밤, 블랙페퍼소스
나왔다 메인.
미디움으로 구워진 고기. 역시 또 맛있음. 고기 색깔 예쁜 것 좀 보세요.
메뉴판을 보면서도 고기 말고는 뭔지 모름.
래디쉬면 무일텐데, 갈아놓은게 무인지.. 덩어리가 무인지...
셀러리악은 지금 검색하니 셀러리뿌리래... 갈아놓은게 셀러리악인지.. 덩어리가 셀러리악인지..
고기위에 갈아놓은 저것을 얹어먹으니 조화로웠음.
포도같이 생긴건 밤이었다고 함.
건포도와 파인넛으로 맛을 낸 소테 시금치
소테는 기름, 철판, 재료 즙의 맛이 어우러진 요리법(이라고 네이버조리용어사전이 말해줌)
건포도랑 잣 넣은 시금치 볶음이어요.
조금 짜긴 했지만, 시금치도 볶아놓으니 맛있구나... 시금치나물과는 또 다른 맛이 나는구나...
빵으로 감싼 아귀구이와 바냐카우다소스
모두모두 입을 모아 극찬한 아귀구이. 과장 좀 보태서 아귀랑 한우랑 식감이 엄청 비슷했음.
빨간양념에 볶은 야들야들한 아귀찜만 먹다가 탱글탱글한 아귀살은 처음 먹어봄.
처음엔 고소한 빵이 파사삭 하고 뒤에 완전 쫄깃한 아귀 씹히는데 대박...
녹색소스는 아보카도인지 녹색채소를 어떻게 잘 만든 것 같음. 담백한 맛이었음.
저 녹색소스 등심스테이크에 발라먹어도 맛있음.
문제의 베이지소스.. 신기해서 한 입 찍어먹어봤다가 짭짤한 생선비린내가 똬! 깜놀.
이게 아귀니까 혹시 아귀간을 쓴걸까 어쩐걸까 우리끼리 막 토론을 했는데, 찾아보고 알았어요. 앤쵸비소스래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멸치액젓 맛이네 맞네!!
매쉬드 포테이토
아귀구이까지 먹으니 이제는 배가 부르다못해 윗배가 나오기 시작해서 잘 아는 맛일 것 같은 으깬감자는 조금 소홀히 함.
그래도 한숟가락 먹었는데, 믹서로 갈았나 싶을정도로 곱게 으깨놓음.
조금만 덜 짰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마음...
근데 남으니까 좀 아까웠어.. 버려야될텐데 저거...ㅠㅠㅠ
맛없어서 남긴게 아닙니다ㅠㅠ 조금만 더 먹으면 목구멍에 찰 것 같았어요ㅠㅠㅠ
조절해서 잘 먹고있다 생각했는데도, 양이 엄청남..ㅠㅠ
농후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티라미수 그란데
드디어 디저트타임.
갑자기 티라미스 그릇에 물을 부으시기에 띠용하고 바라보니 김이 뭉게뭉게.
모카포트에 있는 에스프레소 부어서 아포가토로 드시라 함.
조절 잘못해서 커피 들이부었더니 탕국 되어버림..ㅎㅎ 그래도 맛은 있었음.
아이스크림을 진짜 우유로 만들었나봄. 흔히 아는 투게더 맛은 아니었음.
쿠키가루 떠먹다가 사레들려서 기침하고, 가루가 코에 들어갔는지 재채기하고 아주 가지가지... 창피해서 증말..
빵에 커피를 흠뻑 적셔놔서 스펀지에서 물 짜듯이 커피즙이 쭉쭉 나옴.
죽처럼 흐물흐물해진 빵이었으면 정말 별로였을텐데, 바게트처럼 약간 단단하고 얼기설기 한 빵에 물을 쫙 먹여놓은 느낌?
커피 적신 빵에 혼 뺏겨서, 크림을 그냥 생각없이 목구멍으로 넘겨버렸네... 근데 크림은 익히 아는 그 맛이었던 것 같음..
티라미스도 양 진짜 많았는데, 할 수 있다면 진짜 포장하고 싶더라ㅋㅋㅋㅋ
모둠과일
앞에 티라미스랑 아이스크림이 너무 달아서 그런가 과일은 상대적으로 밋밋한 편이었음.
근데 오렌지 옆에 있는 배 샤베트가 또 캬....
똑같은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손 안댔다가, 샤베트라길래 한입 먹었는데 세상 상쾌.
입가심 제대로 함.
갈아만든 배 슬러시로 만들면 비슷해질까...ㅠㅠ
커피
요건 좀 씁디다...
우유랑 설탕도 같이 주긴 했는데 난 웬만하면 설탕없는 아메리카노 파라서 그냥 마심.. 근데 써...
식당에서 후식 나올 때 제일.. 뭐랄까 안타까운게 후식커피가 맛이 없다는건데, 여기도 내 입에 맞는 커피맛은 아니었던.. 따흑..ㅠㅠ
커피 외에는 신세계 음식을 경험하고 넘나 행복했던 두시간이었음.
기억해뒀다가 돈 생기면 가족 데리고 한번 가야할 것 같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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