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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

[수원 인계동]가보정_한우생갈비,양념갈비

by jooo_nim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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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친척의 방문으로 때아닌 수원 맛집을 찾게 생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갑시다! 할만한 식당이 안 떠오름.

그래도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이것저것 후보메뉴를 얘기하다가 "수원하면 갈비 아니야?" 라는 말이 나왔고...

갈비가 유명합죠.. 그것도 엄청 유명한 갈비집이 있습죠... 

의식의 흐름에 맡기다가 가보정에 가게되었다는 이야기.

주말인데다 당장 30분 안에 갈거라 예약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예약 쉽게 함.


세상에 가보정은 돈을 얼마나 쓸어모았는지 그새 3관까지 지었더구만요..

처음엔 주차장건물인 줄 알았음. 근데 "가보정3관"이라고 떡하니.. 워...

차들이 막 끝없이 들어감. 주차요원들도 일사불란하게 찹찹.


아무튼 자리를 잡고 주문하려는데, 그나마 저렴한 미국산으로 하려고하니 그럴 순 없다며 거침없이 한우를..

얼떨결에 한우 얻어먹었음.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이미 불판에 고기 올라갔고.. 최선을 다해 맛있게 먹음.

이렇게 특수한 경우 아니면, 가보정은 대개 평일 점심특선으로 많이 먹는듯.

동치미랑 채소.

동치미 무가 약간 데친 것 처럼 뭔가 겉이 말캉한데, 속은 아삭거리고 희한했음.

채소 간장소스는 겨자맛이 제법 찡함.

생갈비.

오우.. 빛깔이 막... 눈이 부시다 눈이 부셔...

뒤집은 것도 괜히 한번 찍어보고.

소고기는 치이익- 치이익-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게 참 좋아.

고기 굽는 사이에 반찬세팅되었고요.

반찬들이 다 정갈하고, 담백하고 깔끔하고 맛있음.

가지볶음, 단호박샐러드, 가오리찜?, 더덕유자샐러드, 양념게장, 파무침, 잡채, 야채겉절이, 참나물, 연근샐러드.

가지볶음이 처음에는 양념이 잘 배어있어서 되게 맛있었는데, 리필로 나온게 금방 만들어서 맛이 덜한건지 배가 불러서 그랬는지 암튼 좀 덜 맛있었음. 

나는 특히 연근샐러드에 꽂혀버림. 흑임자랑 견과류랑 넣은 소스가 넘나 고소해..


양념갈비 등장.

비싼거 태울 수 없다며 정말 정성을 다해 수시로 뒤집음. 

직원분이 처음에 불판에 올리고 잘라주고 하시지만, 다른 테이블 보고 계시거나 음식 가지러 가시면 마무리 굽기는 우리 몫..

간장에 쟀을 것 같은데 짜지않고 은은한 단맛이 참 좋군여.

고기가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 때 뼈다귀 위에 올려놓으면 타지 않는다고 팁하나 배움ㅎ

취향에 따라 치익-치익- 좀 더 하면bb

고기먹고 어느덧 배가 막 불러오는데 갑자기 늙은호박전 등장.

아니 근데 이게 또 달달하니 맛있더라고요... 안에 찹쌀을 갈아넣은건지 쫀득쫀득하기도 하고.. 고기랑은 다른 호박의 달달함.

후식냉면 등장.

먹다먹다 윗배가 불러와서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음.

고깃집 물냉면 별로 기대 안하고 먹는데, 여기는 물냉면까지 맛있네... 세상에..

어느정도였냐면 평소 안 그러는 내가 그릇들고 육수 들이킴.

근데 냉면이랑 양념갈비랑 같이 먹었더니 의외로 미묘하게 불협화음. 

배가 불러서 그런걸거야...ㅇㅇ..

후식냉면을 먹어도, 밥이랑 된장찌개를 안 먹어볼 수 없다며 또 시킴..

여기는 공기밥시키면 된장찌개를 주는게 아니라, 된장찌개 3천원, 밥 천원 이러더라고요.

찌개 덜다가 갈빗대 보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육수용이었나봄. 엄마아들이 먹어보고는 질겨서 못먹겠다함ㅋㅋㅋ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찌개가 맛있다 생각한 걸 보면, 맛집은 맛집인듯ㅋㅋㅋ 

드디어 마지막. 수정과.

마냥 달기만한게 아니라서 입가심 깔끔하게 했음.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려 아직도 얼떨떨..

하지만 정말 잘먹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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