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뭘 먹냐 얘기를 하다가, 도쿄역 라멘스테이션에 츠케멘이 유명한 집이 있다했음.
검색해보니 로쿠린샤 한바가지.
아침 7시반이면 오픈하는데, 줄도 엄청 선다고..
우리도 볼 일 보고 11시 넘어서 갔는데, 여기만 줄 서있음ㅋㅋㅋㅋ
3일동안 쓰레기 운동화 신고 너무 걸어다녀서 발바닥 터질 것 같은 와중에, 이 줄을 보니 나도 모르게 친구들에게
"이거 꼭 먹어야하니...?" 라며 마음의 소리 나옴.
하지만 쿨하게 먹금당했다고 한다.
45분 대기줄부터 기다려서, 여기가 한 30분 대기줄 정도..
근데 실제로는 45분 줄에 섰는데도 한 30분 기다린듯.
테이블 회전율이 생각보다 빠름.
줄 서 있다가 가게입구 자동판매기에서 티켓 뽑아서 자리 잡고 직원한테 넘기면 됨.
먼저 티켓 뽑겠다고 줄 안서고 가게로 성큼성큼 들어가면 뒤로 밀려요.
나는 특제 츠케멘.
이건 티켓은 아니고 영수증...
나는 현금결제 했는데 밑에 IC잔액은 뭔지 모르겠네..
나왔읍니다. 특제츠케멘.
이거 먹으려고 30분 기다렸다..ㅠㅠ
계란을 반으로 갈랐더니, 반숙 댑악.
무슨 젤리 같음.
국물은 따뜻한데, 면이 차가워서 묘하게 이질적임.
하지만 탱글탱글 한 것이, 씹는 맛이 좋음.
가루는 뭔지 모르겠는데, 아마 가쓰오부시 가루로 추정함.
밑에 손바닥만한 차슈가 깔려있는데, 못찍었네염.
국물은 들깨칼국수처럼 엄청 걸쭉함.
돼지육수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참치맛이 엄청 남.
짠데 맛있다고 해야할지, 맛있는데 짜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맛있고 짬.
양이 어찌나 많은지 배 터지는 줄.
솔직히 이걸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는 건 좀 오버인 것 같고, 1~20분 정도의 기다림은 아주 맛있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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