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에쉬레는 꼭 들러야 한다고 했다.
에쉬레 버터가 엄청 비싸고 유명한데, 그걸로 만든 과자라며..
과자보다 버터케이크가 되게 유명한데, 우리는 틴케이스 과자를 살 것이라며..
전날 저녁에 사려고 가보니, 사려고 했던게 다 털리고 없음.
그래서 호텔과 거리가 멀지 않으니, 아침 오픈시간에 맞춰오자 하게 됨.
예상보다 조금 늦어져 10시 쯤 왔더니 줄이 이미 이만큼.
10시15분에 제일 유명하다는 버터케이크 품절.
열시 반 쯤 됐나... 이 쯤 오니까 엄청 큰 마들렌 품절.
무섭다 진짜..
가게 내부가 복잡해서 사진은 못 찍음.
갈레트와 사브레세트(6480엔), 크로와상트래디션(368엔), 휘낭시에(324엔) 사니까 7172엔 나옴.
크로와상보다 휘낭시에를 사라는 블로그 글이 많았지만, 궁금하니 일단 다 삼.
버터가 50%라 씹으면 쭉 나온다는 크로와상도 있었는데, 느끼할까봐 그냥 일반적인걸로..
크로와상 368엔
크기가 크고 바삭함. 근데 막 특별한 건 별로 없었음.
왜 불호 의견이 나왔는지 알 것 같은..
그냥 아는 크로와상 맛.
버터풍미가 막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고, 빵 속이 엄청 촉촉한 것도 아님.
몇 시간 지났지만 눅눅해지지 않았다는 것에 점수를 줘야할 듯.
휘낭시에 324엔
이건 진짜 맛있었음.
전날 갔을 때 이걸 먹어봤다면, 피낭시에 한바가지 사 왔을 것.
겉이 바삭하고, 안은 적당히 달콤하고 쫀쫀하고 촉촉한 파운드케익 같았음.
튀김 바삭한 느낌은 아닌데, 아.. 이게 설명이 안되네..
카라멜화 된 설탕이 약간 굳은 것 같은 그런 딱딱함인데..
모두 입을 모아 휘낭시에 최고라 했음.
갈레트,사브레세트 6480엔.
"엄마, 이게 두 통에 6만원짜리야.." 했다가 엄마한테 미쳤냐고 등짝맞을 뻔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하게 비싸긴한데, 이 때 아님 언제 먹어보겠음.
과자는 이미 없어졌지만 통은 가보로 소중하게 남겨놓음.
사브레 열두개, 갈레트 열두개.
세금포함 개당 2700원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겁이 없었네요.
일본만 가면 0이 하나 사라져서 그런가 돈이 돈이 아닌 느낌..
갈레트.
난 먹는 내내 이게 사브레인 줄 알았는데, 케이스 아래에 "갈레트" 라고 적혀있음.
몹시 당황.
아무튼, 맛은 굉장히 포슬포슬한 버터링쿠키 같음.
버터맛이 강하게 나고 약간 짭짤.
근데 성분표에는 버터가 없단말이지...
사브레.
이건 성분표에 버터가 적혀있음. 근데 버터맛이 안 나.
짠맛은 없고 단단한 과자임. 그렇다고 막 달지도 않음. 아주 미세하게 단 맛이 있지만 99퍼는 담백 그 자체.
커피나 우유 필수.
.
가족들의 반응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한다ㅋㅋ
난 봤어.. 비싸니까 뭐라 반응은 해야겠는데, 맛은 그에 못미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는 뜨뜨미지근한 모습ㅋㅋㅋ
근데 나도 먹고 뭐라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돈은 비싸게 줬는데 가게에서 맡았던 만큼의 버터향도 잘 안나고, 이걸 6만원이나 주고 샀다니.. 가 먼저 떠올랐음.
.
그래도 휘낭시에는 건져서 다행.
이번 경험으로 감이 왔으니,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 가격만큼 차라리 휘낭시에와 마들렌을 사오는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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