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지나물 한번 먹어보고 그 뒤로 20년 가까이 맨밥 먹었으면 먹었지, 가지는 절대 입에도 안 댔단말임.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왜국에서 잠시 살게 되었는데, 거기 마트 반찬코너에서 가지조림인지 절임인지를 팔고있었음.
시식을 하고 샀었나.. 그냥 갑자기 용기내서 샀었나.. 암튼 사와서 한 입 딱 먹으니 자극적이고 너무 맛있는거임.
그 후로 입맛이 바뀌었는지 가지로 무슨 짓을 해도 다 잘 먹음.
거기서는 사다 먹으면 되니까 만들 필요가 없었는데, 한국 돌아오니 이 반찬의 이름도 모르고 이걸 만들 방법이 없음.
그러다 며칠 전에 "가지..튀김.." 치니까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튀긴가지절임"
대박.
왜국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레시피 다 나옴.
그래서 만들어봤음.
재료
가지 2개, 식용유,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3큰술, 식초 1큰술, 페페론치노 5알 (아예 안 넣거나, 청양고추 조금 넣어도 무방)
가지를 삐뚤빼뚤하게 깍둑썰기 해 줌.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쪼그라드니 조금 크게 썰어줘도 좋을 것 같음. 난 쪼그라들 줄 몰랐음.
종이호일을 깐 에어프라이어에 가지 넣고, 기름 둘러서 잘 버무리고 예열없이 180도에 10분.
(기름은 너무 많이 하지 않는게 좋겠음.)
가지가 튀겨지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보겠음.
진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3큰술, 부순 페페론치노 5알.
설탕이 녹을 때 까지 섞어섞어~
페페론치노 조심히 다루세요, 생각없이 맨손으로 부쉈다가 화끈거리고 따갑고 벌게지고 난리남ㅠㅠ
색깔은 엄청 예쁘게 나왔는데 가지가 너무 앙증맞아져서 당황...
소스가 남아돌 것 같은 불안한 늬낌.
설탕이 좀 덜 녹은 것 같아서, 그냥 뜨거운 가지 냅다 부었음.
아 역시.. 소스가 남는다... 너무나 빈약해보인다....
빨리 가지 하나 더 넣자...
으음, 이제야 조금 만족스러움.
반찬통에 담아두면 완성!
과연 그 맛이 재현됐을까 두근두근하며 몇 개 먹어봤는데, 좀 덜 절여져서 그렇지 맛 자체는 비슷했음ㅋㅋㅋㅋ
짜고 달고 시큼하고 매콤하고, 좋아좋아~
근데 나만 맛있게 먹는거 아닌가 몰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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