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 쯤 수원역 지하 분식집에서 주먹밥을 사 먹은 적이 있는데, 겉에 발린 깨가 너무 맛있는거임.
(핸드폰 파는 지하상가 말고, 1호선 개찰구 안에 있는)
주먹밥 만들 때 사장님이 깨 봉지를 딱 꺼냈는데 "김치 후리카케"라고 적혀있었음.
미친 듯이 인터넷을 뒤져보았으나, 도대체 그렇게 생긴 깨를 구할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시간이 그렇게 지나버림.
그러다가 며칠 전에 인터넷에 "토마토김밥에서 파는 주먹밥" 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세상에.. 그 깨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리고 얼마 후에 누군가가 그 깨를 파는 링크를 올려주심. 대박대박 이건 무조건 사야함.
그래서 배송비까지 내며 주문한 매콤깨가 이것.
1kg가 제일 작은 거라 할 수 없음. 나중에 주위사람이랑 나누든 내가 다 먹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ㅎㅎ
이름은 "마뚜루 매콤 후리가께"
홈페이지에 보니까 일본에 "김치맛 후리카케"라는 이름으로 수출한다고..
이름은 후리카케지만 파주에서 만든 국산품임.
재료
주먹밥: 밥, 매콤깨, 참치, 마요네즈, 참기름, 소금
김밥: 밥, 김밥용김, 매콤깨, 참치, 마요네즈, 참기름, 케일, 치즈
<공통작업>
참치랑 마요네즈를 1:1로 넣고 비벼줌.
<김밥>
밥에 매콤깨와 참기름 뿌리고 잘 비벼둠.
김 위에 밥 펼치고, 치즈 반 잘라서 올림.
깻잎 없어서 집에 있던 케일도 한 장.
깻잎 있으면 깻잎 넣으세용.
비벼놓은 참치 올림.
참치 기름을 제대로 안 빼서 넘나 흥건..
그리고 김발과 함께 꽉꽉 눌러 말아줍니다.
<주먹밥>
밥에 소금, 참기름 넣고 비벼비벼.
밥 절반을 넓게 펼치고, 참치 올림.
아까 참치가 너무 흥건하길래 물을 좀 짰는데, 너무 날참치맛이라 맛이 없졍...
처음부터 참치기름을 제대로 빼고 마요네즈에 버무립시다!
남은 밥을 덮고 잘 뭉쳐줌.
깨 뿌려~ 워후~
완성!
이게 얼마만에 보는 빨간 주먹밥이냐ㅠㅠㅠ
역시 김밥엔 라면이 필요합죠.
튀김우동으로 할까 사리곰탕면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사리곰탕면.
냠~
.....
음...? 깨를 너무 조금 묻혔나..??
약간 매콤하고 감칠맛도 쫙 나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아무 맛이 안 낰ㅋㅋㅋㅋ
씹다보면 깨의 씁쓸한 맛이 가끔 나기는 하는데, 뭐죠 이 애매함...
갓 지은 쌀밥이 아니라서 그런가... 나는 주먹밥도 못 만드는 똥손이었던가... 날이 더워서 그런가...
후기들은 다 칭찬 일색이었는데, 내 혓바닥 일하거라 제발...ㅠㅠㅠ
1kg 어떡해.... 내가 이렇게 느끼면 누구 주지도 못하잖음..ㅠㅠ
오늘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었을거야... 나중에 다시 한 번 먹어볼게요... ㅠㅠ 아름다운 내 추억...ㅠㅠㅠ
-
참치 사러 슈퍼갔더니, 유투브에서 그렇게나 보았던 종이과자가 똬!
빨강(딸기), 초록(사과), 보라(믹스베리), 파랑(레몬·오렌지·바나나·산딸기·포도)이 있었음.
고심끝에 파랑 샀음.
이름은 "크나버 종이과자 투티프루티"
영상으로 보기에는 스티로폼 같기도 하고 뻥튀기 같기도 하고 뭐 희한하던데, 내가 먹어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는 것.
세어보니 12장 정도인 것 같음.
엄청 가볍고 맨들맨들한 것이 완전 스티로폼인뎈ㅋㅋㅋ
그리고 씹어보았읍니다.
뭔 맛이야 이건 또...ㅠㅠㅠ
눅눅하고요... 은은한 과일향이 나고요... 얇은 스티로폼 씹으면 진짜 이런 느낌일 것 같고..
그 뭐야.. 얇은 스티로폼.. 학교에서 많이 쓰는... 우드락!!! 그걸 얇게 회 뜬 것 같은 그런 느낌..
아주 얇은 뻥튀기 같기도 한 것이.. 침이 닿으면 바로 녹고.. 입천장에 들러붙고... 두께만 종이지 재질은 종이같지 않음.
독일 사람들 되게 실험적이시네...
어느 유투버가 구워먹으면 훨씬 낫다길래 나도 구워왔음.
확실히 한층 바삭바삭해져서 더 나음.
집에 설탕 탄내가 진동하지만, 아무튼 당장 먹기에는 구워먹는 편이 훨씬 나음.
마치 쫀드기를 그냥 먹는 것과 구워먹는 것의 차이랄까요.
근데 이 더운 날 불 앞에서 이걸 계속 굽기도 그렇고..
버릴 순 없으니 생각날 때 마다 야금야금 집어먹긴 하지만, 이걸 또 사진 않겠음.
잘가라 내 159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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