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생선 취향 아님. 칼칼한 거 싫어함.
그런 내가 어쩌다보니 엄마 손 잡고 매운 추어탕을..
어렴풋이 보이는 메뉴판.
미꾸라지 눈 쳐다보며 먹을 자신이 없다.
고로 나는 갈매운탕.
주차장 꽤 넓고, 신발 신고 들어가는 곳.
1시반 쯤 가니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조금씩 꾸준히 들어온다.
제법 빠른 시간 안에 상이 차려진다.
오.. 솥에 나오는 추어탕 처음 봐.
밥 나오는 모양새도 예사롭지 않음.
밑반찬은 시래기무침, 김치, 미역초무침, 콩나물무침.
시래기가 구수하고 제일 맛있다.
미역은 좀 쌔콤하고, 콩나물은 좀 짭짤한 편.
김치는 안 익은 생김치.
생김치도 나름의 시원한 맛이 있지.
셀프코너에서 리필 가능.
시래기 한 번 리필했다.
깻잎이 잔뜩.
하얗고 넙적한게 처음에는 순두부인 줄 알았다.
먹어보니 수제비였고.
휘적거리면 안에 소면도 잔뜩있다.
라면도 꼬들꼬들을 넘어 살짝 안 익은 거 좋아하는데, 이것만큼은 푹 퍼진 소면이 맛있었다.
여태 먹어왔던 뻑뻑한 추어탕이라기보다는 어죽을 먹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추어매운탕이라더니, 아.. 정말 뜨겁고 매콤하다.
먹을 때는 그렇게까지 매운지 몰랐는데, 다 먹고 소화되는 동안 위가 살짝 뜨끈한 것이 생각보다 많이 매웠던 모양이다.
근데 또 뚝배기 추어탕이 낫냐, 이게 낫냐 하면 난 이거...
2인분양이긴 하지만, 양푼에 한 바가지 나온 밥 보고 조금 당황.
제가 밥을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소면에 수제비까지 먹고, 이거까지 다 먹기에는 무리예요...
후식으로 숭늉이 또 한 솥.
이것이 코리안 스타일 디저트.
완벽한 한끼였다.
다 먹고 나오니, 따끈한 시멘트바닥에 누워서 꿈뻑꿈뻑 졸고 있는 멍멍이 발견.
너무 귀여워.. 쓰다듬고 싶어...
하지만 난 교양 있는 어른이니까 멀리서 사진만 한 컷.
그렇구나. 사람은 물지 않는 친절한 댕댕이구나.
보리야하... 보리야... 보리이...
밥은 먹고 자니...?
넌 누구니??? 니가 보리니????
그럼 아까 걔는 너의 아가니???? 오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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