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크리스마스!
왠지 크리스마스 쯤 되니 케이크나 쿠키 정도는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마침 주말에 친구들 만날거니까, 겸사겸사 선물도 하고.
그래서 쿠키 굽는 동영상을 찾아보았고,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붙음.
그리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재료
박력분 500g, 설탕 180g, 실온 버터 200g, 실온 계란 2알, 소금4g
※여러 정보를 찾아본 결과 양의 차이는 있어도 비율은 거의 저 정도.
실온에 둔 버터 200g을 크림처럼 만들어 줄 것임.
날이 추워서 그런가 버터가 너무 안 녹고요.. 핸드믹서 없고요... 억지로 거품기로 들쑤셨더니 안에 끼어서 뭉치고 난리 났고요..
결국 장갑끼고 주물러서 말랑하게 만들고 다시 거품기로 저었음.
거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 것 아니오..
설탕 180g을 세 번에 걸쳐서 넣어줄 것임.
1/3넣고 막 젓다가, 또 1/3 넣고 휘젓고, 마지막 1/3 넣고 쉑쉑.
실온에 두었던 계란 2알 넣고 또 섞어줌.
뭐라더라.. 계란이 너무 차가우면 버터랑 분리가 된댔나..
시작도 하기 전에 분리 될까봐 조금 걱정했으나, 젓다보니 고루고루 섞였다고 한다.
박력분 500g을 체쳐서 넣고, 소금4g도 넣어줌.
미리 계량을 안 해놔가지고 은근 중노동입디다..
베이킹은 1g 차이로 실패하고 그른다믄서요..
중간에 저울 과부하 걸리고 에러나서, 남은 양 덧셈뺄셈 하고 혼자 생난리 침.
실리콘 주걱으로 11자를 긋다보면, 점점 덩어리로 뭉치기 시작함.
덩어리가 뭉치면서 점점 주걱이 힘을 못 씀. 내 손에는 힘이 엄청 들어감.
이게 진짜 노동.
끝까지 주걱으로만 치대는 동영상도 있었는데, 나는 도저히 못하겠음.
그래서 다시 장갑끼고 손으로 주물럭거림.
칼국수 반죽처럼 치댄건 아니고요, 밀가루 뭉치지 않게 고루고루 잘 섞이게끔만.
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30분간 휴지, 나도 30분간 휴식.
5분 정도 남았을 때,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10분 정도 예열시켜줌.
30분이 지나면 25g씩 떼어줌.
쿠키커터가 없으니 굵게 원통형으로 해서 칼로 썰까, 납작하게 밀어놓고 칼로 썰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25g씩 떼어서 손으로 누르기로 함.
첫판 들어갑니다용.
일단 160도에 10분.
음, 좀 까맣네.
무늬 찍힌 건 보너스.
속이 익었나 갈라보니, 익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입 먹어보니 간은 딱 맞음.
근데 쿠키가 아니라 빵 먹는 듯한 기분. (식어도 촉촉한 쿠키가 됐을 것 같은 니낌)
그래서 뒤집어서 5분 더 구워주기로 함.
갈색이 되었지만, 확실히 속은 제대로 익었음. 의외로 탄맛 안 남.
그리고 반죽이 없어질 때까지 무한반복합니다.
한 판에 6~7개씩 15분, 총 37개 나왔고.. 그러면 얼마야.. 다섯 판이니까 75분.
1시간 넘게 구움.
진짜 오븐 사고 싶더라.. 20개씩 깔고 30분이면 끝났을거를... 깨작깨작 1시간 넘게.. 하..
잘 식혔다가 담아주면 됩니다요.
쿠키 한 번 구웠다가 온 몸에 기가 다 빨림ㅋㅋㅋㅋㅋ
야... 이거 두 번은 못하겠다...
온 집안에 버터 쩐내 어쩔겨 이거...
슈가파우더 사다가 아이싱을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이싱은 무슨ㅋㅋㅋㅋㅋ 그냥 먹어ㅋㅋㅋㅋ
아직 버터랑 박력분이 절반 정도 남았는데, 당분간은 꼴도 보기 싫음.
약간, 예전에 소시지빵 굽다가 쇠약해진 그 느낌이랑 비슷함.
중요한 것은 맛은 있는데, 엄청 뻑뻑.
음료 필수.
아주 기본적인 맛이라 스프레드나 크림치즈 같은 거 발라먹어도 괜찮을걸요.
난 아직 안 해봄.
일단 좀 쉬어야겠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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