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우리나라에서 마늘이라 함은, 한 두 알 넣는 향신료가 아니라 한 주먹 씩 쏟아넣는 채소.
오늘 날의 떡볶이는 당면부터 치킨까지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넣고 끓이는 국민 간식.
그래서 나는 떡볶이에 뭘 넣을까 하다가 마늘을 튀겨서 넣기로 했음. 근데 마늘떡볶이.. 너란 녀석.. 나만 몰랐던 매우 유명한 녀석..
처음에는 통마늘을 튀겨서 떡볶이에 넣을 계획이었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통마늘로 그럴싸하게 만들려면 마늘이 엄청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갈릭후레이크로 계획을 바꿨음. 그리고 그 계획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함.
재료 (1인분)
떡볶이 떡 15개, 어묵 200g, 비엔나소시지 90g, 마늘 12알, 대파 1/2대, 삶은계란 1개
고추장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물 240ml
※찬물에 계란을 넣고 불을 켬. 물이 팔팔 끓으면 2~3분 후 불을 끄고 10분 이상 방치. 가스 아끼면서 완숙 만들 수 있음.
대파는 어슷썰기, 마늘 3알은 다지고, 9알은 편 썰기.
다진마늘은 떡볶이 국물에 넣어줄 것임.
마늘떡볶이를 만들기로 하였으면, 응당 국물에서도 마늘맛이 나야한다고 생각.
에어프라이어에 마늘과 기름을 넣고 튀겨줌. 160도 5분, 7분, 180도 5분 이런 식으로 만드는 중간중간 계속 살펴봐야함.
사진처럼 종이호일에 하지 마세요, 마늘이 너무 가벼워서 종이호일이 바람에 날아다녀요.
호일이 열선에 붙어서 종이 태워먹었어요.
나중에 다이소 빵틀로 바꿔서 튀겼어요.
차라리 기름 두른 팬에 튀기는게 나을 것 같아요.
물 240ml에 고추장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마늘 3알, 설탕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넣고 끓임.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어묵을 넣고 끓임.
첨가제 때문에 어묵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치는 분들이 계실텐데, 경험상 맛을 너무 많이 잃게 됨.
어묵에 묻어있는 달달한 조미료가 육수로 녹아들 때의 역할이 생각보다 컸음.
그래서 난 봉지에서 꺼내자마자 그냥 넣고 끓임.
내가 건강을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떡볶이를 만들어 먹지 않았겠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소시지도 넣고 끓임.
주걱으로 한 번 섞어주고, 대파 넣어줌.
나는 푹 익은 대파가 좋아서 미리 넣었으나, 아삭한 대파가 좋으면 마지막에 넣으면 됨.
떡은 별로 안 좋아하니 한 주먹만.
사실 5개만 넣고 싶었는데, 국물이 걸쭉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넣었음.
접시에 옮겨서 피자치즈 좀 뿌려주고 전자레인지에 30초.
안 녹으면 20초 더 하고, 그래도 안 녹으면 10초 더 하고.. 보면서 조금씩 더 돌리세용.
튀겨놓았던 마늘칩 뿌려주고, 삶은 계란 올려주면 완성!
마늘 9알을 튀겼는데, 쪼그라들어서 한 줌도 안 나오는 거 실화..
오 뭐야.. 조금 달긴 한데 왜이렇게 맛있어...
마늘이 과하게 노릇해졌지만, 그래도 바삭바삭해서 맛있음.
떡볶이 정말 만들기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오늘 떡볶이는 대성공임.
역시... 마늘은 한국인의 소울채소.... 떡볶이는 소울푸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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