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 스타일의 치즈돈까스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음. 근데 이 시국에 제주도 어케 가요....
마침 유튜브에 내가 생각했던 딱 그 치즈돈까스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거임. 심지어 방법 자체는 간단함.
그래서 내 손을 믿어보기로 했음. (그러면 안되는거였지만)
재료
돼지 등심 1팩, 소금, 후추, 맛술, 슬라이스 모짜렐라치즈 1봉, 빵가루, 튀김가루, 물
※저는 빵가루 사는 걸 잊어버려서 식빵을 갈았지만, 제발 그냥 빵가루 사세요.
마트에서 돈까스용 등심 한 팩 사왔음.
이제부터 돈까스 망치로 아주 얇아질 때까지 두드려줘야함.
(영상에서도 비닐을 덧씌우고 두드리길래 나도) 비닐백에 고기를 넣고
망치 쥐고 내리 찍으면서 고기를 밀어줬음.
평범하게 때리니까 시끄럽기만 하고 잘 펴지진 않더라고요.
해가 비칠 정도로 얇은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두툼....
고기 여섯 덩이 두드리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림. 팔 너무 아프고요....
아무리 두드려도 고기가 다시 쪼그라 들면서 두툼해지더라...
종잇장처럼 펼칠 작정 했으면 아직도 못 먹었음.
펼친 고기에 맛술, 소금, 후추 뿌리고 대기.
(돼지 냄새 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누린내 안 났음.)
빵가루 사는 걸 잊어서 얼린 식빵을 강판에 갉갉.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가타효... 살려줘효....
1식빵 2고기 정도였음.
밀가루 묻히고 계란물 바르는 게 정석인 듯 싶지만, 요즘 돈까스 베타믹스라는게 있다더라고요.
난 그냥 튀김가루 물에 개어서 썼음.
농도는 두유처럼 묽게. (의도한 건 아님. 그냥 묽게 됐음)
치즈 여러 장 뭉쳐서 고기로 감싸줄 것임.
원래는 벽돌같이 생긴 모짜렐라 덩어리가 있는데, 마트에는 샐러드용만 있길래 그냥 슬라이스로 된 모짜렐라 한 봉지 샀음.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서울 근처도 못 갈까봐 내심 불안...
가능한 벌어지는 곳 없게 치즈를 감싸줌.
도저히 안되면 망치질 한 번 더 하시죠.( ͡° ͜ʖ ͡°)
우여곡절 끝에 다 쌌다....
고기가 작아서 틈틈이 망치질 하느라 또 한 1시간 보냄.
진짜 죽겠어요.....
튀김가루 묻히고
빵가루 묻혀서
이대로 바로 튀겨먹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사정상 냉동실에 이틀동안 묵혀둠.
한 조라도 살아남길 바라며 세 개는 기름 묻혀 에어프라이어에, 세 개는 기름에 튀겼음.
200도에 20분 - 뒤집어서 180도에 10분
넉넉한 기름에 지지기.
(기름 폭탄 무서워서 뚜껑 덮음. 바로 튀겼으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됐을텐데.)
응.. 겉만 타고 안 익었어..^^
에어프라이어는 치즈 토함..^^
잘 여며 놓은 줄 알았는데...^^
치즈가 컨트롤이 안 돼서 그렇지 아무튼 고기는 잘 익음.
걸레짝 완성이요 b( ̄▽ ̄)d
몇 시간 고생해서 나온게 거렁뱅이일 줄 알았으면 나 이렇게까지 안 했지..ㅎ
-
저는 치즈돈까스가 이렇게 어려운 고급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몰랐슴다....
고기 두드리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힐 줄은 생각도 모대써요...
그리고 나같은 초심자는 기름에 튀기지 말고, 그냥 고기에 기름 흥건하게 발라서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어요...
치즈랑 고기니까 맛은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냥 사 먹을 생각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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