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만 년만에 행궁동 나들이.
오랜만에 가니 사방팔방이 일본음식점.. 와우..
아무튼, 가 봤음.
평일 2시쯤 가니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대기는 서너팀 정도 됐다.
주말에 가면 줄이 엄청 길다고 했음.
운이 좋으면 한번에 두세팀씩 우루루 들어갈 수 있는데, 잘못 잘리면 앞에서 끊기고 한 10분 기다려야 한다.
네.. 제가 그 10분 대기자였습니다...
카운터석으로 안내 받았다.
테이블석에 앉았으면 쫌 더 좋았겠지만, 밖에 칼바람 부는데 그런 걸 가릴 처지가 아님.
앞에 보이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계산하면 끝.
요즘 키오스크는 더치페이도 되더만요.. 신기해 신기해..
명란크림우동 15,500원.
생크림이 꾸덕꾸덕.
뜨거울 때 다 먹을 수 있을만큼 속도 빠른 사람에게 추천한다.
두 세입은 "오호혹... 고소하고 짭짤하고 맛있어..!" 인데, 식으면 식을 수록 점점 짜진다.
하지만, 면은 진짜 탱글탱글 쫄깃쫄깃.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은 식감이었다.
달걀 게살 덮밥 6,700원 / 넓적우동 13,900원
제일 궁금했다. 넓적우동.
한정판매라기에 이미 없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남아있었다.
넓적해서 삶은 만두피처럼 부드럽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씹는 맛이 있다. 마치 얇게 펼친 절편같달까.
면이 워낙 매끈하고 탱글하니 소스가 잘 안 묻는데, 간장소스의 간도 심심한 편이라 뭔가 밍숭맹숭했다.
내 입엔 옆에 있는 참깨소스가 조금 더 나았다.
한 번 경험해 본 걸로 충분했다.
게살 덮밥은 촉촉하고 퐁실한 계란과 게살이 잘 어우러졌다.
덮밥 한 숟가락 위에, 식어서 많이 짭짤해진 명란크림을 올리는 조합도 괜찮았다.
(원래 올라가는 달달한 소스보다, 이쪽이 좀 더 내 취향)
같이 나온 새우튀김과 고추튀김은 어느 메뉴와 같이 나온 건지 모르겠다.
우동인가..?
지도리우동 12,900원
날이 추워서 국물은 하나 있어야겠기에 시켜봤다. (+닭고기 매우 좋아함.)
가벼운 마음으로 주문한건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
국물이 진한데 깔끔하고, 국물에 적셔진 채소들도 맛있었다.
닭 누린내 없이 그냥 맛있었다.
또 가게 된다면, 일단 이건 시켜놓고 다른 메뉴를 더 추가할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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