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마니께서 갑자기 미역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오픈 기념 반값 행사한다고.
'미역국을 돈 주고 사 먹어...?' 라는 의문을 갖고 일단 집을 나섰다.
길바닥에 차가 섰다.
눈 앞에 식당이 보이는데, 못 들어간다... 저기 식당이 있는데....
마을버스 정류장은 있는데, 저 버스 어딜 경유하는지 모르겠어요..
땡볕에 주차요원 두 분 계시는데, 상당히 친절하고 정확하심.
입장한 순으로 번호 딱딱 매겨주시고, 새치기? 절대 불가능. (어떤 차 출구쪽으로 들어오려다가 제지당함)
입구에서 주차까지 2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들어왔다.
여기서 예약 하면 다시 1시간 정도 걸리므로, 일행은 먼저 들어와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듯.
내부는 꽤 밝고 넓은 편.
지금 할인 중인 메뉴는 미역탕 정찬만.
어이쿠.. 미역국이 막 2만원 가까이 한다..
그러나 반찬이 제법 많기 때문에, 정식이다~ 생각하면 또 이해 못 할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15000원쯤 하면 진짜 자주 찾아갈 듯한 그런 느낌.
미리 말씀 드리지만, 들깨는 몰라도 소금은 안 넣어도 된다.
난 물 탔다.
오~ 생일기간에 신분증 보여드리면 케이크도 주신다네요~
난 너무 일찍 태어나서... 눈물을 머금고... 패스...
생수 대신 냉차가 있는데, 이거 구수하고 달달한게 맛있다.
나는 한입 마시고 "옥수수인가??" 했는데, 뭔지 모르겠다.
두 가지 이상 섞인 것 같기도 하고..
도정한 날짜도 알려준다.
밥에 진심인 가보다.
음식 나오기 전에 셀프바 슥 가서 찍어봤다.
밥 나올 때 명태껍질튀김 빼고는 여기 있는 반찬 다 나온다. 미리 안 퍼가도 된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여기에 일회용 앞치마도 있고, 물티슈도 있다.
두둥~
가자미 조개 미역탕.
생각보다 살 도톰하다.
근데 국물이 나한테는 짜.. 많이 짜...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뜨거운 물 달라고 하면 된다.
(조금 식혀서 먹고 싶으면 그냥 생수 달라고 해도 됨.)
밥은 많이 꼬들밥.
국밥으로 말아먹기에 적합할 듯.
가자미 건져먹고 나니 이번엔 조개가 끝도 없이 나온다.
가끔 조개 껍데기 씹히니 고것은 조심할 것.
아마 조개 미역국을 한솥 끓여놓고, 가자미랑 전복은 따로 쪄서 올리는 것 같다.
소고기 미역국은 따로 끓이지 않을까.
미역도 푹 퍼져있지 않고 살아있다.
겨자장에 찍어먹어봤는데, 새롭긴 하지만 반드시 꼭 찍어먹진 않아도 된다.
전복이 무려 두마리.
그래서 2.2만원인가보다.
여기에도 조개가 있는데, 조개가 가자미미역국만큼 많이 들어있진 않았다고 했다.
반찬에 가자미구이(튀김인가) 나옵니다...!
찐거랑 튀긴건 다르지! 하면 가자미미역탕을 드시고, 그게 아니면 다른 미역탕을 주문하소서... 졸지에 가자미 두마리 먹음.
궁채장아찌, 도라지, 가자미(간장양념)
참나물(? 뭔지 모르겠음), 겉절이, 장조림.
반찬 다 맛있음. 간이 딱 좋음.
고추장아찌, 두부튀김, 열무김치
시래기(?), 잡채, 숙주무침
두부튀김에 참깨인지 땅콩인지 마요소스 먹으니 맛있다..
시래기 살짝 달짝지근한게 맛있음.. 숙주도 짭쪼름..
잡채는 밥반찬으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셀프바에 있는 북어껍질튀김도 양념에 절여지니까 조금 찔깃해져서, 이 조심...
기본반찬 다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리필은 하지도 못하고 식사 끝.
미역국의 고급화라고 해야하나, 약간 보급화 된 한정식이라 생각하면 납득 가능.
아 그래서 메뉴 이름이 '미역탕 정찬'이었구나.
과연 이벤트 끝나도 계속 만석일지는 조금 두고 봐야겠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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