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일이었음.
울아빠 견과류덕후.
이번엔 에어프라이어로 호두파이를 만들어보기로 함.
원래는 타르트지도 반죽해서 만들어야하지만, 치즈케이크처럼 다이제를 부숴서 만들기로 했음.
유툽에서 세이운님의 레시피를 참고함.
치즈케이크에 이어 감사합니다 :)
재료
시트: 다이제 18개, 버터50g, 땅콩버터 듬뿍 3스푼
내용물: 흑설탕50g, 올리고당20g, 꿀20g, 버터20g, 계피가루1티스푼, 계란2알, 호두100g, 믹스너트조금
다이제 18개를 조사요.
원래 12개 했는데 모자라서 6개 더 넣음.
비닐로 된 다이제는 한 통 넣으면 될 것 같은데, 나는 마트갔더니 박스 다이제만 팔길래 18개 넣음.
버터 약50g을 전자렌지에 녹였음.
이것도 원래 30g이었는데 모자라서 추가함.
가루가 된 다이제랑, 녹인버터를 섞어서 촉촉한 다이제 가루를 만들어줌.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타르트지처럼 단단하게 펼쳐주면 됨.
손으로 하는 것 보다는 절구공이가 힘도 잘 들어가고 좋아요.
사진에는 잘 안 나오는데 그릇처럼 오목하게 벽을 타고 1~2cm정도 올라와야함.
땅콩버터를 펴바를 생각으로 자신있게 세 숟가락 던져놓았으나, 가루위에 저 찐득한 걸 펴바르는게 될 리가 없음.
세상 바보같다는 생각이 몰아침.
짤주머니로 뿌리면 좀 나았을까ㅎㅎㅎㅎ
그래서 그냥 과자가루랑 땅콩버터를 비벼서 반죽처럼 만들었답니다-
이제 내용물을 만들어 볼게염.
분량의 재료를 한 곳에 넣어줌.
원래는 물엿20g인데 우리집에 올리고당만 한바가지.
그래서 그냥 올리고당 넣음. 근데 괜춘하더라고여.
이것을 중탕을 합니다.
태어나서 중탕이란걸 처음 해 봄ㅋㅋㅋㅋ
이게 진짜 녹긴 녹는거야..? 했는데, 됨ㅋㅋㅋㅋ
짱 신기ㅋㅋㅋㅋㅋ
설탕덩어리 없을 때 까지 계속계속 섞어주었음.
이것이 물엿인가 카라멜인가 할 즈음 멈추고 살짝 식혀줌.
그리고 실온에 1시간 정도 둔 계란 2알을 흰자까지 다 넣고 또 섞섞.
이게 보통일이 아니더만요...
뜨거우면 계란이 익어서 안되고, 식히니까 설탕이 굳기시작하면서 엿이 되어가는데, 이 둘이 생각보다 잘 안 섞임.
과장하면 이러다 머랭되겠다 싶을 정도로 꽤 오래 섞어주었음.
아니 거품을 봐여.. 진짜 머랭되는 줄 알았다니까~ㅎ
잘 섞어둔 설탕물을 잠시 두고
마른팬에 기름없이 호두를 덖어줌.
무슨 이유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남.. 아무튼 덖어줌.
아마 호두를 더 바삭하게 먹기 위함이 아닐까...
200g짜리 호두였는데 남는 건 다른 통에 담아두면 되니까 그냥 한번에 다 덖음.
아까 그 시트지에 덖은 호두 넣고, 집에 조금 남아있던 믹스너트도 넣었음.
믹스너트는 간 안 된거임!
정량은 호두100g인데, 넣다보니 100g 넘은 것 같음.
아까 만들어 둔 설탕물을 넣고,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20분을 구워야함.
근데 내가 말을 안 들었지...
160도에 10분, 180도에 5분, 120도에 5분 구웠지....
아니... 160도에 10분을 굽고 확인을 했더니 가운데가 시커멓게 타요...
위에 호일 덮으면 된대서 종이호일 재단해서 덮었더니 얘가 바람때문에 열선에 가서 붙더라고요..
불날까봐 종이호일 빼고 일단 내 맘대로 구웠지 뭐...
일단 완성-
봐봐여.. 가운데가 시커멓게 되니까 겁이 나더라니깐..
아무튼 향은 끝내줌.
아빠 올 때 까지 식혀둠.
아 놔 초점.
생일초도 꽂고~
아빠가~ 이제 이런거까지 아끼고 사는거냐며~
정성이라고 봐 주세용~ 만드는데 꽤 힘들었다고~
잘랐더니 케익에서 즙 나와서 당황....
다 날것으로 먹어도 되는 재료이긴 하지만 의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씨앗호떡같아...
괜히 180도에 20분을 구우라는게 아니었는데... 청개구리의 말로...
맛 자체는 땅콩버터의 짭짤함과 호두의 달달함이 아주 조화로움.
혈당수치 폭발할 것 같다고 걱정함.
원래 한번에 다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냉장고에 잘 모셔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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