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에 김피탕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졸업해버림.
우리동네엔 김피탕 없음.
그래서 김피탕 본연의 맛을 모름.
고기 튀기기 싫어서 피코크에 의존하기로 함.
초마탕수육 1봉에 소스200g, 튀김250g 들어있고, 2인분임.
애걔~ 무슨 고기 250g이 2인분이냬~ 웃기지먜럐~ 고깃집도 200g이댸~
재료
초마탕수육1봉, 익은 김치, 김치국물, 모짜렐라치즈
인생 최고 잘 산 물건인 에어프라이어에 냉동상태의 튀김넣고, 봉지에 적힌대로 200도에 15분.
(근데 탈까봐 겁나서 마지막 5분은 180도로 낮춤.)
팬에 탕수육소스, 김치국물 4숟가락, 김치를 썰어넣음.
김치를 눈대중으로 넣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소스와 1:1정도 됐던 것 같음.
김치찌개인가... 김치를 너무 넣었나... 뭔가 잘못된건가..
돌이킬 방법이 없으니 이번에도 망했나보다 하고 그냥 둠.
튀겨놓은 고기 넣어주고요.
나는 오백프로 찍먹파인데....
내 의지로 튀김을 축축한 곳에 비벼본 적이 없는데...
눈 딱 감고 비벼버림.
원하는 만큼 피자치즈도 샤랄라~
뚜껑덮고 치즈 녹을 때 까지 기다림.
이대로 먹자니 거시기해서 접시에 최대한 그대로 옮겨담아보려고 했음.
아..아이고... 비주얼이 더 거시기해졌네...
잊어주세요..
아니.. 완성품도 요만큼 밖에 안되는데 요까짓게 무슨 2인분이냔 말임.
비주얼이 좀 그래서 그렇지 새콤달콤매콤고소하니 김치맛 팍팍 느껴져서 맛있음.
김치 너무 많이 넣었나 걱정했는데, 이 정도는 들어가야 김치탕수육이구나~ 함.
이만하면 축축한 튀김옷이어도 인정. 튀김옷이 축축해도 김치가 아삭아삭 하니까요.
근데 계속 새콤달콤이라 혀가 텁텁해지면서 어느 순간 확 물림.
잘 조절해가며 먹어야게써요.
양은... 250g 무시해서 죄삼다.
잘 먹다가 고기 5조각 딱 남는 순간 위장이 먹지 말라합디다.
안된다며 3조각 꾸역꾸역 먹고 남은 2조각 쳐다보니, 더 먹으면 토하게 해 주겠다는 신호를 보냅디다.
결국 남은 2조각은 저세상으로 보내주고, 소화제까지 먹음.
먹다 죽는게 이런 것 일지도 모르겠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오더라고여.
뭐든지 적당히 적당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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