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둘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다며 영업을 하길래, 그러려무나 하고 이태원으로 갔음. (6월까지 예약하고 가면, 10% 할인 해준다 함.)
어느 블로그에 예약 안 하면 차라리 안 가는게 낫겠다고 하기에, 우리는 안전하게 예약을 했음. 게다가 연근갈비탕은 예약할 때 미리 주문 해놔야 한다고...
알고보니 생활의 달인에 나온 집이었네. 그랬구나.
그나저나 요즘 이태원이 한산하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토요일 오후인데도 정말 한산하긴 하더라.
예전에 한 번 갔을 때는 (할로윈이긴 했지만) 걷지도 못할 정도로 사람이 빽빽했는데, 이번에 가니 비어있는 건물도 정말 많고, 달리기 해도 될 정도로 길이 텅텅 비었고, 심지어 스타벅스도 한산...
아무튼, 예상치 못한 가파른 언덕을 타고 오르니 식당이 뿅.
보통 2차로 많이 간다는데, 우린 아주 배고픈 상태로 정말 식사를 하러 갔음ㅋㅋㅋㅋ
어른 넷이 메뉴 5개 시킴.
(왼쪽부터) 시홍스차오지단(토마토달걀볶음), 라즈지(닭튀김), 위샹치에즈(어향가지), 차오펀(볶음국수), 파이구오우탕(연근갈비탕), 보이차밥
라즈지가 매워서 보통 토달볶을 같이 시킨다고 함.
밥도 원래 4개 주문했는데, 밥이 2공기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ㅠㅠ 그래서 남은 2공기 우리가 먹음.
각각의 음식은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보이는데, 모아놓고 먹으니 배 엄청 부름.
시홍스차오지단(토마토달걀볶음) 15,000원
처음에 토달볶을 시킨다기에, "토달볶을 돈 주고 먹는다고..??" 하면서 굉장히 의아해했음. '토마토랑 계란 볶은 걸 만 오천원을 주고 먹어..?? 왜..???'
먹어보니, 의외로 옳은 선택.
집에서 만드는 거랑 완전히 다른 감칠맛이 올라옴. 생각보다 케첩맛도 많이 남. 집에서도 케첩이랑 굴소스나 치킨스톡 조금 넣고 볶아볼까봐...
위샹치에즈(어향가지) 18,000원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했던 음식. 이게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함.
겉이 바삭하기 보다는 쫀쫀함에 가깝고, 속은 부드럽고.. 이름은 모르는 향신료 향이 올라오면서 '오우, 중국음식이다' 싶은 느낌이 빡 남.
밥이랑 같이 먹으니 궁합이 딱이더라.
파이구오우탕(연근갈비탕) 25,800원
완전 보양식 느낌. 한방갈비탕 같기도 함. 국물이 진해..
고기도 고기지만 연근이 되게 색다르고 맛있었음. 맨날 아삭아삭한 연근조림만 먹다가, 감자처럼 부드러운 연근은 처음이라...
향신료 냄새는 그렇게 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함.
라즈지 32,800원 + 갈릭마요 500원
이거 정말 맛있었음. 튀김옷이 아주 얇은 순살치킨 같은.. 고추는 차마 먹을 엄두가 안 나서 털고 먹음.
많이 맵다그래서 토달볶도 같이 시킨거였는데, 생각보다 막 엄청 맵지는 않았음. 가끔 잘못 삼키면 사레들 것 같은 정도. 소스 찍어먹으니 맛이 한결 부드러워짐.
배는 엄청 부른데, 이건 계속 들어가더라.
차오펀(볶음국수) 18,800원
얘랑 어향가지랑 맛이 같음. 가지는 양념이 안까지 완전히 뱄다면, 이거는 기름막에 둘러싸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맛이 약함.
가지를 먼저 먹지 않았으면, "우왕! 맛있다!!" 라고 했을지도 모름. 강한 맛을 먼저 먹고 이걸 먹어서 맛을 제대로 못 느꼈다는 것이 아쉬울 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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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새로운 걸 시키더라도, 라즈지는 다시 시킬 것 같음. 역시 튀긴 닭은 맛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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