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크림치즈마카롱] 핑크퐁 마카롱 믹스로 마블마카롱 만들기

예전에 꼬끄 한 번 만들었다가 질려서 다시는 안 해먹으려고 했는데, 피코크에 마카롱 믹스가 있다지 뭐임!

따뜻한 물 넣고 섞어주기만 한다면 된다고 하니, 또 요상한 자신감이 붙음.

그래서 단색 마카롱 건너뛰고 마블마카롱에 도전함. 

어디 내다 팔 거 아닌데 뭐 어땨용!

재료
마카롱믹스(우유맛, 초코맛), 삶은고구마 약200g, 크림치즈 1통(220g), 설탕 1.5큰술, 우유 1큰술, 따뜻한 물 2큰술

일단 시작도 하기 전에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꼬끄에도 코코아가 들어간다는 걸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임.

난 색깔만 갈색인 줄 알았지... 굽는데 초코냄새가 진동할 줄은 몰랐지...

안에 고구마크림치즈 넣어야하는데, 괜히 마블링한다고 섞어가지고 큰일났다 싶었음.

초코랑 안 어울릴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안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능하면 우유맛만 쓰는게 나을 뻔했다... 그 정도?

 

*큰 봉지가 꼬끄 믹스, 작은 봉지는 필링 믹스입니다.

일단 시키는대로 따뜻한 물 2큰술을 넣었음.

55도씨? 온도계 없어요.. 몰라요...

그래서 한 입 마셔보고 "아 뜨거이쒸!!!!" 할 정도의 물 넣었음.

펄펄 끓는 물은 아니고, 뜨끈뜨끈 이상은 되어야하는 듯.

만들어보니 꼭 55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찬물은 아니면 되는 것 같음.

...??? 뭐냐 넌...???

생각해보니 내가 넣은 건 아빠숟가락 2스푼이었음.

여기서 말하는 2큰술은 아마 테이블스푼 기준으로 30ml를 얘기하는게 아닐까 싶음.

네.. 이제 어쩐다..? 감으로 때려맞힌다..^^

총 5아빠숟가락 들어갔고요.

머랭치는 마카롱꼬끄도 저렇게 주르르 흘러내릴 정도로 만들었으니, 이것도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함.

초코도 똑같이 해줍니다.

우유 반 초코 반을 넣어야 하는데... 나는 벽면에 잘 붙여서 넣는다고 넣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또 인생이고.. 그렇죠 뭐...

근데 생각보다 마블이 잘 나옴!!

29~30개 정도 나왔네용!

마카롱 15개면... 3만원쯤 하니까... 반값정도이려나...

원래 고구마치즈를 할거지만, 일단 안에 포함되어있던 필링도 제조해 봄.

근데 이건 시키는대로 안 했다가 망함ㅎㅎ

넘 뻑뻑한거 아냐? 이러면서 우유 딱 한 숟가락 더 넣었는데, 어유....

달기는 또 얼마나 달던지... 혓바닥 돌아가는 줄..

이제 고구마크림치즈 필링 만들어 줌.

크림치즈 한 통 (약 220g), 으깬 고구마 약 200g, 설탕 1.5스푼.

고구마 껍질 벗기기 귀찮아서 그대로 강판에 밀어버림.

괜찮아요. 이 정도 껍질은 안 거슬려요.

짤주머니에 담아놓음.

설명서에는 15분 정도 말리라고 되어있지만, 필링 만들고 어쩌고저쩌고 하다보니 30분 이상 지남.

아니지.. 30분이 뭐야.. 체감상 1시간은 된 것 같은데...

아무튼 130도에 15분을 구워줌.

근데 이게 또 생각보다 잘 구워지는거지!

갈라지고 터지고 난리나는거 아닌가 했더니, 얌전하게 잘 구워짐.

내가 머랭 치는 것 보다 믹스가 짱이네...

다 구워진 꼬끄는 식혀서 뒤집어 놓고 필링을 가득가득 짜 줌.

뚱카롱 만들거임 뚱카롱!

깍지끼면 넘 예쁜데, 압력때문에 짤주머니 터짐.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도 틀어막는 놈이 있네요..

베스트 세 놈.

아까 그 초코랑 우유필링..^^

분명 예쁜 깍지 끼워서 짰는데, 사진 찍으려니 그새 증발^^..

근데 모양 증발은 둘째치고 너어어어어무 달고요.... 

우유고 초코고 뭐 그냥 아주 설탕 때려부었음.

음~ 달콤해~ 수준 아님... 혓바닥 쥐어짜는 단맛임..

단거 좋아하는 사람도 이건 좀.. 할거 같은데, 모르겠네용...

아무튼 완성!

다시 보는 뚱카롱!

금방 먹으면 부드러운데, 한참 뒀다 먹으니 약간 바삭해짐. 

크림치즈를 반으로 줄여서 넣을걸 그랬음. 고구마가 묻혀버림.

역시... 꼬끄가 초코맛이 아니었어야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마카롱 원없이 먹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