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알계란오이김밥]만들기만 하면 맛있을 줄 알았다...(아니었음)

며칠 전에 검색어에 "안성오이김밥"이 떴는데, 안성까지 갈 일이 없단 말임..

그래서 내가 만들어먹자! 하고 생활의 달인을 봤더니 언제나 그렇듯 내가 따라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단무지, 햄, 맛살, 당근 온갖 재료가 다 필요함.

집에 있는거라곤 계란초 만들 때 썼던 오이랑 계란 뿐..

그러다 날치알이 떠올랐고, 마트에서 바로 사왔습죠.

재료

김, 밥, 계란3알, 오이1/2개, 날치알

오이를 얇게 썰어서 소금에 절임.

그동안 밥에 참기름이랑 소금 조금 넣고 비벼서 간을 해 둠.

날치알은 물에 조금 헹궈서 해동시키고

(하고보니 물에 녹이지 말고 자연해동 시키는게 맛이 더 살 것 같음.)

계란3알에 소금 조금 넣고 계란말이 함.

일본식 계란말이처럼 설탕을 좀 넣어보려고 했는데, 혹시나 한 조각 먹고 못먹을까봐 참았음.

먹어보니 설탕 안 넣길 잘 한 것 같기도..

지단으로 부쳐서 채를 썰까 잠시 고민했지만, 귀찮아서 관둠.

길쭉하게 3등분으로 썰었음.

절여두었던 오이를 진짜 있는 힘껏 꽉 짜 줌.

오이를 조금 더 두껍게 썰었어도 될 뻔.

김밥 3줄에 오이 반 개는 조금 모자란 것 같으니, 1개 다 넣어도 될 것 같음.

이렇게 쪼그라들지 몰랐지..ㅎㅎ

김에 구멍이 숭숭.. 김밥 터져나갈 것으로 예상... 불길..

괜히 김밥용 김을 만들어낸게 아님.

구멍은 둘째치고 불에 구웠는데도 생김 비린내가 안 사라져서 더 망함ㅎㅎ

아닌가 내가 너무 덜 구웠나...

앞으로는 용도에 맞는 재료를 쓰도록 하겠읍니다.

밥을 곱게 펼쳐보려고 했는데.. 밥이 식어서... 떡이 되어... 세게 하면 김이 산산조각 날 것 같고...

김밥 김 살걸....

오이, 계란, 날치알 넣어서

말아줌.

몇 줄?

세 줄.

옆구리 안 터졌다 히히.

참기름도 발라주고, 김이 서로 들러붙을 때까지 잠시 대기.

따란-

이때까지만 해도 되게 성공적일 줄 알았음.

웬걸. 

오이도 부족하고, 날치알은 너무 씻어냈는지 아무 맛도 안나고.

심경이 복잡해지는 맛.

그래서 짝꿍 소스를 찾아봄.

초고추장 : 계란초 맛을 상상했는데, 각자 따로.

마요네즈: 초고추장 보다는 나음.

차라리 마요네즈가 나음.

짝꿍은 찾아주지 못한 채, 내 배만 애매하게 불렀다고 합니다....

나중에 엄마아들이 무슨 김밥이 이렇게 오묘하냐며 이것저것 뿌려보더니, 스리라차 소스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했음.

웬만하면 김밥은 더이상 쌀 생각이 없지만, 굳이 만들어야 한다면 꼭 김밥용 김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