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맵찔이 힙찔이 오만 찔찔이가 있는 가운데, 나는 콩찔이임. 콩국수를 못 먹음.
항상 먹고 싶어 하면서도, 한 입 먹으면 더 이상 못 먹음.
그렇다고 콩 자체를 못 먹는 건 아님. 콩밥도 먹고 두부도 먹고 다 먹는데, 이상하게 콩물은 영...
평생의 퀘스트 같은 느낌.
그러다 콩국수 만드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번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
과연, 콩국 퀘스트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재료
두부 300g, 우유 150ml, 물 150ml, 소금 1/2큰술, 설탕 1큰술, 참깨 1큰술, 땅콩버터 1큰술(크게), 찹쌀도너츠 5알
※물만 넣자니 심심할 것 같고, 우유만 넣자니 무거울 것 같아서 반반 섞음.
※국수를 삶으려다가, 대구에서는 콩국에 찹쌀튀김을 넣어 먹는다기에, 나도 집 앞에서 도너츠 사 옴.
믹서기에 재료를 다 넣고 위이이이잉.
땅콩버터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음. 아니면 설탕이 갈색이라서 그런가..?
팥 없는 찹쌀도너츠를 4등분 해서 넣어주면 끝.
일단 한 입 먹어보니, 자신감이 생김. 다만, 땅콩버터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두부 냄새가 하나도 안 남ㅋㅋㅋㅋ
미숫가루 같기도 한 것이.. 오묘해... 나쁘진 않아.. 심지어 그릇 들고 원샷해도 괜찮음.. 대박..
나도 드디어 평생의 숙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인가!
먹어보니 아예 달게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설탕을 좀 더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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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물려옵니다.....
급한대로 집에 있던 오이지무침이랑 무장아찌 꺼내서 먹으니 좀 나음. 의외로 배추김치가 안 어울림.
그래도 물려요.... 해결이 안 돼요... 난 역시 콩국은 안되나봐.. 느끼해... 흡...
결국 도너츠만 겨우 다 집어먹고, 국물은 바이바이...
옆에서 엄마 아들이 먹고 있던 닭갈비 볶음밥 한 입 먹으니 세상 개운~
난 그냥 콩국수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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