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머랭치는 건 안 하려고 했는데, 퐁실퐁실한 자태를 보니 안 할 수가 없는거임.
뭐 어떡해요..우리 집 거품기 믿고 계란을 깠지..
문제는, 2알이 적정량이었는데 욕심 부려서 4알을 깠고.. 진짜 지옥길이 열렸고...
쳐도쳐도 흘러내리는 머랭이 원망스럽고...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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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계란흰자 4알, 옥수수전분 2큰술, 설탕 3큰술
※핸드믹서가 있으면 모를까, 수동으로 칠 때는 2알을 넘지 마세요.
설탕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호떡믹스 설탕을 넣었는데, 계피덕후 아니고는 비추임.
레몬즙을 넣으면 계란비린내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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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 줄 몰랐던 계란 노동~
젓는데 아주 그냥 묵직해... 쉽지 않을거란 느낌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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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어느 정도 생기면 설탕 1큰술을 넣고 또 미친듯이 치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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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밀도가 높아졌으면 또 설탕 1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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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지라고 전분도 넣어야 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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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또 1큰술.
뻑뻑해지긴 했는데, 여전히 그릇을 기울이면 흘러내림.
살려줘어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 팔이 너무 아파아아아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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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대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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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호일에 빵 모양으로 쌓아올려서 표면을 좀 다듬어줌.
똥그랗게 하면 예쁘기야 하겠지만, 생각처럼 곱게는 안 됨.
대충 살자... 자연미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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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2알일 때는 140도에 20분을 돌리면 되게 예쁜 노릇노릇한 색이 나와요.
나는 4알이잖아..
양이 많다고 150도에 20분을 넣었는데, 5분만에 윗부분이 타는거임.
그래서 남은 15분은 140도로 낮춰서 돌렸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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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물이 나와..ㅎㅎ 어느 영상에서도 보지 못한 물이 흘러나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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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35도에 10분 더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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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옼... 그럴싸...!
솔직히 맛은... 그냥 그래요...
계피맛 나는 달달한 계란찜같음..
예전에 수플레 만들어 먹었을 때랑 느낌 비슷..
-
2차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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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계란 2알로 만든 구름빵임. (이래서 무리하게 2알 이상은 쓰지 말라고 했던 것)
140도에 20분 돌리니 색깔 너무 예쁘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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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퐁실퐁실의 늬낌!
계란찜 맛은 여전하지만 계피를 안 넣어서 훨씬 나음.
뜨거울 때 바로 먹으면 겉이 되게 파삭파삭하고 맛있음.
전기세만 아니면 껍질 뜯어먹고, 다시 돌려서 껍질 뜯어먹고 무한반복 하고 싶음.
-
솔직히 두번 만들어 먹을 맛은 아닌데, 신기하긴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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