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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고/밥

[목포 만호동] 영란횟집_민어회, 민어회무침, 민어전, 매운탕

by jooo_nim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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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 2일차 저녁.
손꼽아 기다리던 민어 먹으러 감. 나만의 하이라이트였음.
 
뒤에 일정이 또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일찍 먹자 하고 5시 좀 넘어서 갔음.

대기실 건물 따로 있는거 보고 정말 놀랐다...
여기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식당인가봐...

민어가 비싸다 비싸다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비싼 생선이었다...
 
아무튼 쪼르르 들어가는데, 직원과 사장님이 뭔가 약간 당황하신 듯한 모습으로 여기에 앉히니 저기에 앉히니 약간 언성이 높아짐.
테이블이 세팅되어있는거 보니 단체손님 예약이 되어있던 모양. (7시인가 7시반쯤인 것 같음)
 
"사장님~ 저희 7시반 전에 나갈 수 있어요~"
"아~ 그래요~? 그럼 테이블에 앉으세요~ 뭐 드릴까~"
 
해서, 단품으로 민어회 2접시, 민어전, 민어회무침, 막걸리도 하나 시켰음.
밥이랑 매운탕은 나중에 배 차는 거 봐서 주문하기로 함.
코스메뉴가 있긴 하지만, 반드시 코스로 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음.

첫 음식 나온 시각 대략 5시25분

그렇게 나온 민어회 한 접시. 
접시가 작긴 작더라.. 한 20cm 안 됐던 것 같음.
 
말로만 듣던 민어 부레! 껍질!
부레가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식감이었음.
이에 쩍 들러붙었다가 싹 떨어지고, 짝 붙었다가 싹 떨어지고.. 껌보다도 더 찐득한 무엇 같은..
껍질은 콜라겐 많은 족발껍질이랑 비슷비슷.
 
회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부위는 맨 위에 껍질있는 부분.
기름진 맛이랄까, 되게 고소함.
근데 생각보다 딱딱해서 여차하면 앞니 나갈 뻔. 조심해야함.

양배추 산에 회가 한층으로 덮여있어요.
정말 귀한 생선인가봐...
아까 그 껍데기 붙은 살 말고는 부들부들한 편.
광어처럼 탱탱한 맛이 아니라, 그.. 참치 중에 엄청 부들부들한 그런 살 같은..
(사실 내가 더 가깝게 느낀건 동태나 대구전 만들 때 만지는 생선살 느낌이었음)
아직 제철이 안 왔는데도 담백하고 맛나요. 

쌈장도 있고 간장도 있었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양념장은 저거.
초고추장 같은데, 좀 덜 시고 덜 달고, 뭔가 좀 더 들어간 것 같은... 
뭔지 모르겠는데 매력있었음. 

민어전은 집에서 부쳐먹었던 대구전이랑 거의 비슷한 거 같은데, 조금 더 부드러웠음. (민어야 미안)
근데 갓 만들어서 엄청 꼬소하고 뜨끈뜨끈하고, 좋았다.... 

민어회무침.
상상가는 그 맛인데, 지금 생각하니 고추장의 텁텁한 맛이 없었던 것 같기도...
(사진 보니까 고춧가루로 만든 것 같네염)
 
 
이제 매운탕을 먹어야 하는데, 1인 1매운탕은 너무 많아서 못 먹는다, 서너개만 해서 나눠먹자 하니,
사장님께서 4인분을 6그릇에 나눠준다 하셨다나봄. (난 못들음, 전해들음)
오옼... 친절하셔라..!

그렇게 조금씩 담겨온 밥과 매운탕.
냄비채로 갖고와서 국그릇에 나눠주셨음.
국그릇 때문인지 집밥먹는 느낌남ㅋㅋㅋ

나 원래 매운탕 안 먹음.
육즙 다 빠진 살은 맛이 없고, 국물은 비린내 나서 별로 안 좋아함. 거기에 무라도 들어있으면 국물이 들큰해져서 정말.. 잘 안 먹음..
세상에.. 이거 먹고 매운탕에 눈 떴어요..
감칠맛 뭐야... 비린 맛도 없고 들큰한 맛이 없어.. 쑥갓이 상큼해요...
진짜 장난 아냐... 밥에 국물 적셔먹으면 더 맛있어...

"다 먹었으니까 이제 나가자~" 하고 시계보니 6시 조금 넘음ㅋㅋㅋㅋ
40분만에 음미까지 하면서 식사 끝냄.
치고빠지기 폼 미침.
7시 반이요?ㅎ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사장님 볼펜으로 슥슥 계산하시더니 "막걸리 값은 빼줄게요~ 싸비스~"
아싸.
 
아주 이른 저녁이라 사람 거의 없고, 아주 여유롭게 즐기고 옴.
늦게 와서 단체손님이랑 같이 먹었을 생각하면 아찔...
(완전 제철에는 사람이 더 많은지 어쩐지 모르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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